지난 11월 파산을 신청한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의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최고경영자가 미국으로 송환된 가운데 현지 법무부가 3억 7,200만 달러(한화 약 4,728억 원) 규모의 자금 행방을 쫓고 있다.
현지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에프티엑스 파산 직후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3억 7,200만 달러(한화 약 4,728억 원) 관련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 법무부의 이번 자금 행방 조사는 에프티엑스 관련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의 사기 혐의와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에프티엑스 측은 이번 자금 인출이 ‘무단 접근’을 통해 일어난 일이라는 의견을 지난 11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에프티엑스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일부는 조치를 통해 동결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빠져나간 자금이 내부자의 작업인지 해킹으로 발생한 사안인지 아직까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에프티엑스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거래소를 운영하는 동안 오용한 수십억 달러 자금 규모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다”라면서도 “자금 유출은 컴퓨터 전산 사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 10년 형의 징역도 선고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지난 2월 창설한 연방 가상화폐 수사팀(NCET)을 통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연방 가상화폐 수사팀은 사이버 범죄와 지적 재산 및 자금 세탁 부문 등을 분석하고 발생 가능한 위협 등을 예측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와 자금 세탁 등의 수사 업무를 가진 검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서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월 21일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송환 이후 그는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177억 원)의 보석금을 납부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부모의 집에서 가택연금된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사기 등 8개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샘 뱅크먼-프리드의 담당 사건 판사가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재판을 담당하기로 한 판사의 남편이 지난해 에프티엑스 거래소에 법률 조언을 했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