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연령층이 가상화폐 사기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고서를 통해 도출됐다. 지난 2023년 미국 60대 이상 인구의 가상화폐 사기 피해 금액은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472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미국인의 가상화폐 사기 피해 규모는 56억 달러(한화 약 7조 5,152억 원)로 취합됐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이번 주 발간한 ‘가상화폐 사기 보고서 2023(Cryptocurrency Fraud Report 2023)’를 통해 60대 이상 인구가 업계 범죄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국 60대 이상 인구가 가상화폐 관련 사기로 잃은 자금 규모는 16억 4,845만 달러(한화 약 2조 2,123억 원)다. 20세 이하 인구를 제외하고 피해 대금이 가장 적은 연령층은 1억 6,858만 달러(한화 약 2,262억 원) 규모의 20대였다. 30대, 40대, 50대는 순서대로 20대를 이어 가상화폐 사기 범죄를 적게 당한 인구층으로 소개됐다. 
지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가상화폐 사기 유형은 ‘투자(Investment)’ 권유다. 조사기간 일어난 7만 9,468건의 가상화폐 사기 중 3만 2,094건이 ‘투자’ 권유 유형으로 확인됐다. ‘기술지원(Tech Support)’과 ‘개인정보위반(Personal Data Breach)’ 각각 8,719건과 8,716건으로 ‘투자’를 따라 지난 2023년 가장 많이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 유형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사기꾼들은 실생활에서 잠재적 피해자인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투자 제안이 온다면 조언에 극도록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사기 수사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등으로 사기 수법이 진화했기 때문에 정부기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투자자보호센터는 “전체 가상화폐 사기 건수와 피해 금액이 지난 2021년 이후 자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빠르게 증가 중이다”라며 “인공지능 딥페이크 등 새로운 사기 유형으로 수법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핸 미국 연방수사국의 노력이 부각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업계 자체적으로 사기 범죄 피해자 예방을 위해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전자금융사기 피해자 보호 정책인 ‘업비트케어’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자산 투자자 보호 서비스인 ‘업비트케어’는 디지털자산 및 기타자산 관련 위법부당행위에 따른 피해가 명백한 인원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업비트케어’ 주요 서비스로는 ‘심리케어’가 있다. ‘심리케어’는 피해자 심리적 고통 원인을 파악해 전문가와 심층적으로 상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심리케어’ 외에는 투자사기 피해사례 정보를 공유해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적 범죄 노출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지난 8월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자산 사기예방 종합 상담센터’를 오픈했다. 상담 영역은 ▲사기 대응 ▲기관 협력 ▲교육 지원 ▲피해 구제 절차 등이 있다. 가상화폐 사기 관련 정보를 접수 및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것이 빗썸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