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비트코인 채굴 업자들의 평균 일일 수익이 전월 대비 10% 이상 줄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 감소는 현물 시세 하락과 해시레이트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진단됐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Jefferies)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성이 7월과 비교해 현저히 감소했다며 시장 약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비트코인 채굴자 일일 평균 매출 수익은 엑사해시(EH)당 11.8% 감소했다. 
엑사해시는 비트코인 채굴력(해시레이트)을 초속으로 나타내는 단위다. 채굴력은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체 네트워크에 참여한 연산 처리 능력의 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채굴력은 비트코인 생산자가 많아질수록 증가한다. 채굴력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야기한다. 더 많은 가상화폐 생산자가 채굴 활동에 참여할수록 비트코인 희소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채굴력이 상승해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현물 가격은 거시경제 요인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현재 비트코인 생산 시장을 두고 채굴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진은 “채굴력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하회하는 중이기 때문에 9월 역시 채굴 업계에 도전적인 한 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제프리스 분석진은 올여름 비트코인 생산자들이 모순적인 채굴 경제 상황과는 별개로 높은 운영 효율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운영 효율성은 어떤 대상이나 조직을 관리하고 운용할 때, 노력이나 투입에 비해 얻는 결과의 비율이 높은 특성을 의미한다. 
분석진은 올여름의 경우 폭염을 기록한 날이 적었기 때문에 채굴기 가동 시간 측면에서 기기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적었다고 부연했다. 10대 가상화폐 생산 업체의 지난 8월 비트코인 채굴기 가동 시간은 지난 2023년과 2022년과 비교해 각각 7%와 4% 길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8월 미국 가상화폐 생산 업체 중 비트코인 채굴을 가장 많이한 회사는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로 확인됐다. 마라톤디지털은 지난 8월 673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478개로 마라톤디지털을 뒤따랐다. 
마라톤디지털의 경우 자사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위해 채굴에서 획득한 물량을 매도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채굴 활동에 참여할수록 비트코인 희소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채굴력이 상승해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현물 가격은 거시경제 요인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에 따르면 마라톤디지털은 지난 2023년 비트코인 생산량의 56%를 시장에 매각했으나, 올해 8월 기준 그 수치가 31%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9월 12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78% 상승한 7,7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