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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수탁업’, 국내 블록체인 산업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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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로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개장이 가시화된 가운데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 수탁(보관)업 부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의식한 움직임이 벌써부터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열릴 경우, 디지털자산 수탁 업계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도 디지털자산 수탁업 기술을 확보 중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생태계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전문 디지털자산 수탁 생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로는 한국디지털에셋(KODA, 코다)이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조사 결과, 한국디지털에셋은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 생태계의 80%를 장악 중이다. 헥슬란트(Hexlant) 등의 개발사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전용 지갑 개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디지털자산 수탁업은 은행권도 주시하고 있는 신규 먹거리다. 국내 은행권의 경우 KB국민은행, 대구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직·간접적으로 수탁 업계에 발을 내디딘 상태다. 해외에서는 뉴욕멜론은행(BNY Mellon), 유에스뱅코프(USB),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이 수탁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은행보다는 가상화폐 업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도 수탁 관련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일부 업체는 과거 자회사 개설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경쟁력 및 수익성 재고 사유로 수탁업 서비스를 모기업과 통·폐합을 진행했다.

현재 생태계 상황은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는 한국디지털에셋이다. 한국디지털에셋은 지난 2020년 11월 KB국민은행이 해시드(Hashed) 블록체인 투자사와 기술 기업인 해치랩스(HAECHI Labs)와 공동으로 출범한 디지털자산 전문 수탁 업체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디지털에셋은 지난 2023년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디지털자산 수탁업의 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다. 해당 시점 국내에는 총 49개의 가상화폐 수탁 업체가 2조 9천억 원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보관 중이었으며, 한국디지털에셋의 관리 자산은 2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인 헥슬란트의 경우 최근 자사 서비스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전용 지갑을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전용 지갑 추가 개발을 통해 자산 관리 및 모니터링을 기업 내부에서만 가능한 기능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KODA)
▲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KODA)

헥슬란트 관계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기관투자자의 시장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기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까지 기업형 지갑 솔루션 개발을 확대해 가상화폐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시장 진입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은행은 지난 2022년 8월 디지털자산 수탁업체인 인피닛블록(Infinite Block)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 7월 블록체인 기업인 코인플러그(Coinplug)와 합작법인을 통해 가상화폐 수탁 전문 회사인 디커스티디(DiCustody)를 세웠다. 농협은행은 국내 금융기술(핀테크) 업체들과 가상화폐 수탁업무 관련 법인인 카르도(Cardo)를 만들었다. 

전통 은행권에 당당히 도전
해외에서도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 수탁업은 글로벌 은행권의 관심이 높은 생태계 중 하나다.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와 관련해 눈에 띄는 업체로는 뉴욕멜론은행, 유에스뱅코프, 홍콩상하이은행 등이 있다.
뉴욕멜론은행은 지난 2021년 2월 자산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보유와 이전 및 발행 업무 개시를 발표했다. 유에스뱅코프도 같은 해 10월부터 사모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 뉴욕멜론은행은 지난 2022년 10월 가상화폐 수탁업 진출을 발표했다(사진=뉴욕멜론은행)
▲ 뉴욕멜론은행은 지난 2022년 10월 가상화폐 수탁업 진출을 발표했다(사진=뉴욕멜론은행)

홍콩상하이은행의 경우 연내 기관용 토큰증권(STO) 보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토큰증권은 증권성 있는 권리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 디지털자산을 뜻한다. 디지털자산 수탁 및 자금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파트너사이자 리플(Ripple)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인 메타코(Metaco)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홍콩상하이은행의 부연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이 더 큰 상황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돼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코인베이스는 자회사를 통해 수탁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점유율은 지난 2월 기준 90%에 달했다.
홍콩에서도 현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해시키(Hashkey)와 오에스엘(OSL)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사로 선정될 거란 전망이 중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포사이트뉴스(Foresight News)를 통해 나왔다. 

거래소도 ‘기술력’은 확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디지털자산을 보관 중이다. 우리나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과거 수탁 전문 업체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본사 차원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 다만, 기술력 자체는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 2021년 3월 수탁업 자회사인 ‘디엑스엠(DXM)’ 사업을 정리해 본사로 옮겼다. 이관을 통해 두나무는 ‘디엑스엠’의 디지털자산 수탁 기술을 업비트로 이식시켰다. 업비트에서 수탁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을 거란 게 당시 두나무의 판단이었다.
빗썸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 6월 수탁 자회사인 ‘볼트러스트(Vault Trust)’를 철수했다. 
빗썸 관계자는 “’볼트러스트’는 지난 2021년 4월 서비스를 사실상 종료했으며, 같은 해 6월 법인 해산 절차를 밟았다”라며 “당시 법인 해산 배경에는 수탁업 수익성 여부 불확실성 등이 존재했다”라고 말했다.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는 지난 2020년 국내 블록체인 업체인 블로코(Blocko)와 페어스퀘어랩(Fair²Lab)과 함께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설립했다.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전략적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다.
코인원의 경우 아직까지 수탁사업을 별도로 진행한 바 없다. 다만, 국내 업계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수탁 관련 기술은 확보하고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는 행위다. 
 

▲ 빗썸
▲ 빗썸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개방 가능성이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수탁업이 신규 산업 먹거리로 디지털자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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