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남부파산법원 재판부가 지난해 1월 파산한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 이하 제네시스)이 요청한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739억 원) 상당 가상화폐 신탁 매각을 승인했다.
현지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금일인 2월 15일 보도를 통해 제네시스가 자산 매도 허가를 받았으며, 향후 중개인을 통해 보유 중인 가상화폐 신탁을 처분할 거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고객 자산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인 세 가지 가상화폐 신탁을 판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제네시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일 뉴욕남부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총 세 가지 신탁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청한 바 있다. 세 가지 신탁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클래식 신탁(ETCG)'으로 구성된다.
현재 제네시스는 세 가지 신탁을 순서대로 3,593만 9,233주, 871만 7,520주, 297만 892주씩 갖고 있다. 금액적 가치는 각각 13억 8,366만 달러(한화 약 1조 8,462억 원), 1억 6,999만 달러(한화 약 2,268억 원), 3,802만 달러(한화 약 507억 원)다.
향후 제네시스가 대리인을 통해 보유 자산 매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시장에는 비트코인 하방 압력이 일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최근까지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롯된 관점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전 기관 투자자를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주던 투자 상품이다.
한편 제네시스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물량은 가상화폐 헤지펀드사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 파산 절차에서 확보한 것과 파트너사였던 제미니(Gemini)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량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미니 거래소와 제네시스는 가상화폐를 예치하면 최대 8%의 연 이자를 제공하는 ‘제미니 언(Gemini Earn)’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월 파산하며 제미니 고객 34만 명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다.
제네시스의 자산 매도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고팍스(Gopax)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고팍스는 제네시스 파산 당시 상위 채권자 5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비트코인은 2월 15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5.97% 상승한 7,09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