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생태계 준비금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현재까지 5만 5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8월 현재 테더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6억 달러(한화 2조 806억 원) 상당의 5만 5,022개로 밝혀졌다. 더블록에 따르면 테더의 비트코인 수량은 전 세계 11위 규모로 전해졌다. 테더의 비트코인 매입 추진은 지난 5월 최초 공개됐다.
테더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비디오이탈리아(BDO Italia)는 보고서를 통해 테더가 자산 준비금의 2%가량을 비트코인으로 보유 중임을 공개했다. 이후 테더는 지난 5월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정기 매매 계획을 발표했다.
매월 발생하는 영업이익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는 것이 테더의 입장이었다. 테더는 순실현 영업이익의 15%까지 비트코인 월별 정기구매에 사용하겠다고 알렸다. 테더가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강점과 잠재력이 있다.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수차례 자산 회복력을 입증해왔으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장기 가치 저장소로 부상함에 따라 매입을 결정했다는 것이 테더의 설명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과 분산화 및 광범위한 도입으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모두 선호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포트폴리오를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혁신기술을 우리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테더는 지난 5월 말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진행하는 우루과이 업체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우루과이의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겠다는 것이 테더의 입장이다.
업계는 테더가 최근 사업 이익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채굴 산업까지 뛰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표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테더의 지속적인 강세 입장을 보여주는 예시라는 관점이다.
우루과이는 현재 전력량의 95%가 풍력과 태양열 등의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남미 대륙 내 인접 국가인 파라과이의 경우에도 수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