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4,06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7월 12일 4,020만 원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4,060만 원까지 상승했다. 7월 13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3,98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 오르며 시장의 당초 예상치였던 3.1%를 하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주요 미국 증권지수와 함께 상승했다. 뉴욕 증권시장 내 나스닥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7월 12일 모두 상승마감했다. 세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17%, 0.83%, 0.23%로 나스닥100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비트코인과 미국 증권시장은 높은 수준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5일 마이너스(-) 0.7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던 비트코인과 미국 증권시장은 최근 0.47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달 중순 0.73수준의 동조화 현상을 보인 비트코인과 금 현물의 상관계수는 최근 마이너스 0.84까지 줄어든 모습이다. 각 자산의 상관관계는 변수간의 선형 관계를 계량화하는 ‘피어슨 상관계수(PCC)’를 기반으로 한다.
시장 내 투자자들 심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7월 13일 오전 현재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52.60의 ‘중립’ 단계로 확인됐다. 지표를 만든 두나무데이터밸류는 현재 시장 상황이 참여자들에 의해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중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한화 약 1억 5,564만 원)에 이를 거란 관측을 내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채굴업자들이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 가격을 형성할 거란 의견이었다.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분석가는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수록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시장에 내놓는 생산량을 줄일 거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우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100%가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5만 달러(한화 약 6,485만 원)에 도달할 경우 판매 개수가 생산량의 30% 내외로 줄어들 거란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