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이후 자산을 가로챈 해킹범이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간) 탈취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데이터상 에프티엑스 해킹범이 비트코인으로 교환한 이더리움 개수는 약 5만 2,447개로 확인됐다. 약 5만여 개의 이더리움의 현금적 가치는 6천만 달러(한화 약 806억 원)으로 알려졌다.
해킹범은 이더리움을 렌비트코인(Ren BTC)와 랩트비트코인(WBTC)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렌비트코인과 랩트비트코인은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의 토큰화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이더리움 교환을 통해 해킹범이 획득한 비트코인은 약 3,517개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에프티엑스 해킹범이 거래소 파산 이후 탈취한 총 가상화폐 규모는 4억 7,700만 달러(한화 약 6,406억 원)으로 전해졌다.
엘립틱은 에프티엑스 계열사에서 파산 이후 사라진 전체 가상화폐 금액 규모를 6억 6,300만 달러(한화 약 8,904억 원)로 계산했다. 이 중 일부는 에프티엑스에 의해 자산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4억 7,700만 달러(한화 약 6,406억 원)는 불법적으로 탈취됐다는 게 엘립틱의 입장이다.
탈취된 가상화폐는 당초 이더리움으로 전환됐으며 최근 비트코인으로 또다시 교환된 상황이다. 비트코인 전환 후 재 에프티엑스 해킹범이 보유 중인 이더리움 개수는 약 20만 735개로 집계됐다. 2억 2,935만 달러(한화 약 3,080억 원)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에프티엑스 해킹범에 의해 5만개 가량의 이더리움이 현금화됨에 따라 자산 가격도 전일 대비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11월 21일 현재 이더리움 시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159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한편 에프티엑스 거래소의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의 증권당국은 11월 10일(현지시간) 자산 보존과 회사 안정을 위해 ‘에프티엑스 디지털 마켓’ 내 자산 동결을 발표했다. 그러나 바하마 규제당국이 보유 중인 에프티엑스의 자산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