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이자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가 지난주 1,600만 달러(한화 약 213억 원) 상당의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베이스 주식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으며,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성)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총 9만 6,435개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매각은 당사가 운용하는 세 개의 현물상장지수펀드에서 코인베이스 할당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인베이스 할당량을 줄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상장지수펀드로는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Innovation ETF)’,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 상장지수펀드(Next Generation Interet ETF)’ ‘핀테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Fintech Innovation ETF)’가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코인베이스 주식 판매 사유로는 포트폴리오 가중치 조정이 거론되고 있다. 더블록은 코인베이스 주가가 최근 한달에 걸쳐 30% 상승함에 따라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지분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의 최근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상승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억 5,380만 달러(한화 약 1조 2,714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거래 중개 수수료 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5억 2,930만 달러(한화 약 7,895억 원)와 2억 7,300만 달러(한화 약 3,639억 원)로 집계됐다.
한편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은 이달 중순 코인베이스 가상화폐 거래소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의미 있는 상승을 보임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제이피모건의 투자의견 변경 근거다.
비트코인 현물 상징지수펀드는 제이피모건이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수정하게 한 주된 요소였다. 제이피모건은 지난달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서 선순환 구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 자금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모이고, 이에 비트코인 시세가 재차 오르는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 주식은 2월 27일 오전 전일대비 16.85% 상승한 193.94달러(한화 약 25만 8,328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