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4일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 결정을 오는 3월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 결정을 늦출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승인 결정 연기 통보문에서 기관이 심사를 위해 더 긴 기간을 가지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심사 예정일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10일이다. 기관은 같은 이유로 지난주 피델리티(Fidelity)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 심사를 미뤘다.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는 현재 블랙록과 피델리티 외에 여섯 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품이 출시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두 업체 외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한 자산 운용사로는 반에크(VanEck),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해시덱스(Hashdex), 그레이스케일(Greyscale), 인베스코(Invesco)가 있다.
최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심사 연기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오는 5월을 주목해야 할 거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청된 일곱 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중 가장 빠른 승인 심사 마감일자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3일 예정돼있다는 점을 기반한 견해다. 현지 증권당국은 최대 240일에 걸쳐 상장지수펀드 심사를 진행한다. 240일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별도의 거절 의견을 내리지 않는 경우, 상장지수펀드는 자동으로 승인된다.
다만,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의 경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와 관련해 다소 비관적인 관점을 표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4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것을 다른 가상화폐와 연결지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의 경우 비트코인이라는 단일 비(非)증권 가상화폐에 국한된 것이며, 그 이상의 해석은 있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과 관련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낙관론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과정을 들여다 봤을 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자산운용사와의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선물 상장지수펀드 형태로 출시된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도 승인할 거란 시각을 토대로 한다.
비관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생태계의 필수 구성용소인 스테이킹(Staking) 등을 증권성 요소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불허할 거란 견해를 기반으로 한다.
한편 이더리움은 1월 25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6% 하락한 30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