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됐다. 유로넥스트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영국 기반 자산 운용사인 제이코비(Jacobi)가 출시한 상품이다.
제이코비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영국해협의 체널 제도에 속한 섬인 건지(Guernsey)의 규제 당국 승인을 통해 발행된다. 건지 금융위원회(GSFC)는 지난 2021년 10월 제이코비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제이코비는 지난해 7월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루나/테라’ 및 ‘에프티엑스(FTX) 파산’ 등의 이유로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지수펀드 운영을 위한 비트코인 현물 보관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Fidelity)가 맡는다.
제이코비는 당사의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업계에서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발행사의 자산 매입이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발행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관 자금 유입 등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현물을 직접 매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규제 기관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짚기도 했다.
한편 현재 시장에 나온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상품을 한 번 더 추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