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남부파산법원이 최근 바이낸스유에스(Binance U.S.)의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 자산 매입을 승인한 가운데 현지 법무부가 판결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남부검찰청(SDNY)과 현지 법무부 산하 연방관재인제도(U.S.Trustee)가 바이낸스유에스의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095억 원) 규모 보이저디지털자산 매입을 반대하는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뉴욕남부검찰청과 연방관재인제도가 법원에 제출된 항소장을 통해 바이낸스유에스의 자산 매입을 왜 반대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법무부 변호인 측은 최근 청문회 현장을 통해 재판부의 승인이 향후 바이낸스유에스의 자산 매입과 관련한 규제 집행 조치나 형사 고발을 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유에스의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 승인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뉴욕남부파산법원에 의해 결정됐다. 바이낸스유에스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으로 지난해 7월 파산한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매입을 13억 달러 규모로 추진 중이었다. 
현지 증권거래위원회 등의 규제 기관은 바이낸스유에스의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이 증권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했다. 하지만 뉴욕남부파산법원 재판부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입장이 바이낸스유에스의 거래에 대한 증권법 위반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월 보이저디지털이 바이낸스유에스와의 거래를 통해 파산 신청 당시 예금 가치의 51%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내역은 미국 헤지펀드사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에 대한 자산 청구권 및 회수권 등도 포함한다. 
 

한편 보이저디지털의 파산은 지난 7월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의 파산 신청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이 파산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함에 따라 보이저디지털은 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8,476억 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의 6억 5천만 달러 규모 채무 불이행 손실은 결국 보이저디지털 파산의 시작점이 됐다. 바이낸스유에스의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은 당초 에프티엑스(FTX) 거래소가 추진 중이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프티엑스 거래소는 지난달 불투명한 고객 자금 사용 등을 통한 유동성 문제로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에프티엑스의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은 자회사인 에프티엑스유에스(FTX US)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