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 5월 선보인 신작 ‘레이븐2’가 대세 MMORPG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톱3에 진입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상위권을 수성하고 있는 것. 국내외 게임사들의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하향 안정화가 아닌 계속해서 상단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장르 다변화로 하향세를 타고 있는 MMORPG 장르의 신작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침체된 국내 MMORPG 장르의 자존심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증된 IP(지식재산권)와 완성도 높은 기술력, 모바일 MMORPG의 문법에 충실한 탄탄한 게임성 등이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낸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레이븐2’는 넷마블이 지난 2015년 출시한 ‘레이븐’의 후속작이다. 5월 29일 정식 출시 후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매출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검증된 IP,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
‘레이븐2’의 흥행은 ‘레이븐’ IP의 힘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레이븐’은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 등 6관왕을 달성한 넷마블의 대표 IP로, 액션 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측면을 강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특징은 ‘레이븐2’에서도 이어졌다. 넷마블은 ‘레이븐’ IP 특유의 방대한 세계관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를 강조했다. 9년 전 ‘레이븐’의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차승원을 ‘레이븐2’의 모델로 연이어 발탁하며 IP의 연속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MMORPG 팬들에게도 ‘레이븐’ IP의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효과를 봤다.
 

그러면서도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IP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제작 노하우와 최적화된 언리얼 엔진을 활용,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콘솔 AAA급 수준의 시네마틱 연출을 구현했다. 게임 내 등정하는 몬스터와 배경 등을 보다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비주얼로 제작한 점도 눈에 띈다. 성인 이용자 타깃의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극대화하고자 한 것으로, 현재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기본기에 집중…선명성 강화
무엇보다 모바일 정통 MMORPG로 기획해 이용자들을 공략한 것이 흥행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 대신, 모바일 MMORPG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레이븐2’는 자동이동과 자동전투, 성장과 보상 등 모바일 MMORPG의 문법을 명확하게 구현했다. 기존에 동종 장르를 경험해본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공법’은 관련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로도가 쌓인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는 선택이 더욱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이 하향세를 겪는 상황에서, ‘레이븐2’가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이븐2’의 흥행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차트에 중국 게임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른다면, 침체된 MMORPG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 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