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열 곳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 중 두 곳에서 세 곳이 연말까지 사업을 정리할 수도 있을 거란 업계 분석이 나왔다. 충분한 고객을 모집하지 못할 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운용이 힘들 거란 지적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사 중 한 곳인 발키리(Valkyrie)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업계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Decrypt)를 통해 운영 비용상의 문제로 연말까지 업체 두세 곳이 투자 상품 제공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맥클러그(Steve McClurg) 발키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주를 기준으로 1억 달러(한화 약 1,328억 원) 이상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관리 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의 경우, 투자 상품 운용을 중단해 시장에 돈을 푸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더라도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투자 상품 운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발생 중인 수수료 인하 전쟁이 발행사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허용됐을 당시, 현지 발행사들은 상품 출시 신청서 제출 당일까지 운용 수수료를 수정하며 경쟁에 나선 바 있다. 더 낮은 수수료로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inas) 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품은 현지에서 지난 30년간 발행된 5,535개 상장지수펀드 중 출시 1개월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9일까지 총 35억 5,350만 달러(한화 약 4조 7,194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델리티(Fidelity)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30억 2,800만 달러(한화 약 4조 214억 원)의 유입액으로 블랙록의 뒤를 쫓았다. 출시 1개월 후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상장지수펀드 순위에서 피델리티는 2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2월 13일 오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95% 상승한 6,72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