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이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을 50% 이하로 점쳤다. 심사를 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쉽게 내주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제이피모건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 수석 시장분석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를 증권(Security)으로 보고 있다며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가능한 원자재(Commodity)로 해석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시장분석가는 지난해 6월 미국 의회가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같은 원자재로 분류하거나 증권보다 규제가 덜한 ‘기타’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충분히 탈중앙화됐다는 점에서 증권이 아닌 ‘기타’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었다.
현재 이더리움의 증권성 여부에서 중점이 되는 사항은 스테이킹(Staking)이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는 행위다. 시장 참여자는 보유 가상화폐 위임을 통해 검증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스테이킹 구조를 지닌 가상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가 수동적인 수익을 얻는 구조가 ‘하위 테스트(Howey Test)’ 검증 대상일 수도 있다는 게 겐슬러 위원장의 견해였다. ‘하위테스트’는 증권거래위원회가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사용하던 판단 기준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도 ‘하위 테스트’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가 수익을 낼 목적으로 자금 조달 약속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 계약’으로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현지 주요 외신인 블룸버그(Bloomberg)의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 허용도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거란 관점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한 과정을 조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불허하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 연방정부의 해석에 따라 입장을 선회했다. 현지 연방정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반대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